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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라의 시를 만나보자

 

  시는 자연이나 인생 등 모든 사물에 대하여 우러나오는 감흥이나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오늘날 현존하는 당시(唐詩)는 당나라 시인이 처음부터 자기 시집으로 엮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붓으로 베낀 두루마리 형태로 전해지던 시들은 당나라 말기에 가서야 비로소 목판으로 찍은 책의 형태로 출판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唐詩)는 책으로 출판되기 이전에 수많은 독자가 읽으면서 좋지 않은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과정을 겪었다. 그 결과 오늘날 남은 당시(唐詩)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주옥같은 작품들뿐이다. 이 책에 실린 당시(唐詩) 역시 하나같이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인생의 깊이와 감동을 오롯이 전해 주는 명시들이다. 이 책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희로애락은 물론 시대의 결까지 또 하나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당시의 낭송, 천년의 시를 읊다.“봄의 강, 꽃, 달, 밤”의 저자 지영재는 1936년에 출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성립사범대학 국문연구소에서 수학하였다. 귀국하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당시(唐詩)와 사곡(詞曲), 중국문학사(中國文學史) 등을 강의하였다.

 

  당시는 전부 48,900수라고 한다. 발달 과정에 따라 초당初唐 ,성당盛唐, 중당中唐, 만당晩唐 네 시기로 구분된다. 편역자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중국시가선’,‘당시삼백수’, 중국의 초등,중학 어문 교과서등을 참고로 하여 52수를 가려 뽑았다.


  편역자는 이 책의 몇 가지 장점을 소신 있게 밝히고 있다.
당시는 그 시대의 발음을 기준으로 하며 오늘날 중국에서도 각 지방의 발음이 다 다르다. 우리나라 한자의 사성과 중국 글자의 평측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최대한 당시(唐詩)의 리듬감을 살리면서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는 읽고 또 읽고 ‘소리내어 자꾸 읽어야 한다’

그러나 한 편의 시를 넘길 때마다 암기를 강요한다는 느낌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책을 덮고 시구를 암송하고 펜으로 암송하여 적지 않으면 뒷장으로 넘어가기가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앞을 딱 가로막았다.
  필자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편역자의 의도와는 좀 다르다. 천 년이 지나도록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당시(唐詩), 문학적으로 뛰어난 문인들이 등장해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당시(唐詩)를 꼭 한번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학습자의 자세로 읽기만을 강요한다면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독자가 학자도 아니고 중국어에도 한자에도 능통하지 못한 일반인이라면 한글로 번역해 놓은 부분을 읽어보라고 권해야 할 것이다. 한글로 번역해 놓은 시를 통해 시인의 감흥을 공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언절구, 칠언절구,의 정형율시를 편역자의 가르침대로 낭송해보는 묘미도 있고 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자의 훈음을 짚어가며 한자한자 알아보는 재미도 느껴본다면 독자들도 당시를 낭송하고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자 공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세밀하게 편역한 지영재의 소망이 담긴 편집의도일 것이다.

 

 

당나라의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준 ‘도연명’
시성(詩聖), ‘두보’의 성실한 문학, 
천편 일률적인 표현을 피하고 놀라운 언어선택을 추구했던 ‘맹교’의 예술적인 기교,
문자의 수사적인 아름다움을 젖혀놓고 내용의 충실성을 주장하며 문학의 개혁을 추구했던 ‘백거이’의 장편시,
16세에 예술적으로 완성된 시를 쓴 조숙한 자연시인 ‘왕유’,
시선(詩仙), 이백. 악부의 정신과 언어에서 천재성을 발휘하였으며 웅혼한 기상의 작품들.

 

  형태면에서도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오언고시, 칠언고시, 악부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되어 있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당시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책의 부록에 실린 근체시 평측도에서는 당시의 운율에 대해서 보다 깊이 있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당시에 내재되어 있는 규격미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아울러 ‘시인 소전’에서는 책에 실린 시인들에 대한 인물평이 실려 있어 해당 당시의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이 책은 당시를 구성하는 한자들마다 새김과 의미를 표시해서 일일이 해석을 달았을 뿐만 아니라, 국어사전 표제어인 경우와 한자어의 조합인 경우를 나눠 표시했으며 각각의 단어 뜻도 설명해 두었다. 각 시의 말미에는 해당 당시를 간자체로 표시한 것과 중국어 발음을 함께 실어 중국인들과의 대화에서도 바로 해당 당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먼저 이 책의 ‘들어가는 글’과 부록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시(唐詩)와 시인에 대해 약간의 기본지식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시(唐詩)와 시인들을 이렇게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3월의 시작, 곧 사계절의 시작을 의미하는 봄이다.
“봄의 강, 꽃, 달, 밤”을 통해 당시(唐詩)를 한 번 만나보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묘사와 서정이 뛰어난 두보의 시를 한편 소개한다.

 

두보 「절구이수 1」

긴긴해에 강산이 아름답고,
봄바람에 화초가 향기롭다.
진흙이 녹으니 제비가 날고,
모래가 따뜻하니 원앙이 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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