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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화공간/여행, 견학, 체험

냉장고에 게시판을 만들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때 우리 집 냉장고에는 4절지로 된 게시판이 붙어 있었다. 제목은 '견학'이었다. 누구든지 가보고 싶은 장소나 행사가 있으면 적는 게시판이었다. 책, 신문을 보다가, TV를 보다가, 친구나 이웃에게 들은 곳, 호기심이 생기는 곳은 모두 적었다.

 방학도 이용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개교기념일을 많이 이용했다. 바쁘고 피곤한 아빠를 너무 강요하거나 편안한 자가용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먹던 빵이나 과일을 간식으로 넣고 가벼운 소지품을 넣은 작은 배낭을 각자 하나씩 준비하면 끝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은 아이들을 더 즐겁고 자율적인 시간을 가지게 한다. 아이들이 더 먼저 시간을 계획하고, 차 시간을 살피며, 점심 먹을 장소, 돈 계산까지 하게 되어 때로는 리더를 하기도 한다.

 이런 여행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생생한 현장학습이며 자라게 하는 시간이다. 장소마다 거리, 소요시간과 경비가 다르므로 상황에 맞게 순위를 정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많은 곳을 다녔다. 개교기념일에는 아파트 친구들과 엄마들이 함께 박물관에 소풍을 가기도 했다. 엄마 팀과 아이들 팀으로 나누어 축구경기를 했던 일은 잊을 수 없다. 물론 엄마 팀이 완패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다 자란 지금 놀토가 생겨서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나는 보는 사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라고 얘기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놓치지 말고 기회를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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