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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study/신문만들기

                  지금 우리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손정은 

 
  그리고 전통적인 윤리사상이 우리에게 전해준 문제점 중 하나는 우리 조상들의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효 사상이다. 과거에는 남존여비사상이 지배적이었고 입신양명하여 가문을 일으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였다. 그러한 사고로 살아온 우리의 부모들은 아들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자기의 미래를 포기하도록 강요했고, 그로 인해 부모는 부모대로 아들의 삶이 자기의 삶이 되어버리고 자식에게만 매달리게 되었다. 형제들도 자기의 희생의 대가를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보상받기를 원했고 그 원망의 반은 부모에게로 되돌아갔다.
효도는 장남의 몫이었다. 우리 나라의 장남은 원치 않는 강요를 당하며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야 했고 어떻게 하든지 부모와 형제에게 남아있는 평생동안을 희생하지 않으면 불효자이고 죄인이 된다. 효에서도 장남의 몫이 따로 있다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남이나 아들 때문에 딸이나 차남을 희생하는 삶을 강요하던 사고는 이제 많이 사라졌지만 나누어줄 수 있는 만큼의 동등한 사랑과 기회를 주는데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평생을 원망으로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당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내가한 만큼 네가 해야한다'는 보상심리를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가족간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
자식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안내자로서의 부모역할과 부모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그분들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자식세대의 진정한 사랑이 가족간의 기본적인 가치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 맞는 진정한 효 정신의 계승이 아닐까?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그 삶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존엄한 것이다. 가업을 잇기 위해 자녀를 강요하며, 체면을 위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결혼도 부모의 사고를 만족시키는 수준에서 해야한다. 부모는 아이의 나이가 적은 것과 경험 없음을 걱정하며 자신의 욕심대로 아이가 살아줄 것을 강요한다.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조건 복종해야 했던 유교적 사고방식은 벗어버려야 한다. 부모의 조언이나 권유는 가능하지만 강요나 상처를 주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가족제도와 효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사고방식은 바뀌어 져야한다. 집착과 과욕을 버리고 평등하게 부여받은 목숨을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필요이상의 보호를 함으로써 자립심을 막아서는 안되며 필요이상으로 자녀의 어깨에 기대어 자신의 인생을 무능한 삶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 인생을 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여야 한다.
몇 백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들께 그분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점에 서 있음을 자각하는 우리들의 사고는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전통윤리와 '효'의식이 무너진다고 하지 말고 나 스스로 그릇된 전통적인 사고는 벗어버리고 진정한 '효'와 가족사랑을 행함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19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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