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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study/신문만들기

글쓰기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손정은

 글자가 있다는 것이 참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자주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특별한 내용의 글이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을 쓰고 싶은 것이다. 누구에겐가 내 생각을 밝혀야 할 일이 생길 때에도 편지로 쓸 때가 많다. 글자로 표현하면 참 편안하고 생각이 잘 정리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을 빠뜨리지 않고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글 쓰는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나오는 생각을 그대로,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의 생각을 나름대로 조리있게 문장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필요하면 형식에 맞추어서 쓰고 다양한 방법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여러번 고쳐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내 글은 문단을 나눌 수 없는 글이다. 문단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나오는 생각대로 글을 써 오던 습관 때문이다. 문장은 중복되고 내용도 일관성이 없이 줄줄 이어쓰는 버릇이 생겼다. 문단속에 하나의 내용만 집중해서 쓰지 못한다. 내가 수다떠는 아낙네처럼 글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말하지면 내 글은 할 말을 글로 표현하는 수준이고, 글이라고 할 만한 글은 못 쓰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 쓰다 보면 나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 내가 이렇게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내가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계획은 많이 세우지만 실행에 옮긴다는 게 어렵다. 그래서 나는 늘 나의 글쓰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 했다. 내가 글쓰는 일에 시간이나 정성을 투자한 일이 없으니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깔끔한 문단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생각을 하고 계획을 하고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된다.  쓴다는 것은 겁이 나지만 그만 두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편하게 하고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이 즐겁다. 그러니 이제부터 제대로 쓰기 위한 노력을 한 번 해 보아야 하겠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새로운 과제가 생긴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써 보고 싶다. (2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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