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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기도/손이야기

애완견 돌보기

  "안녕? 금순이는 잘 있니?"
지하철을 타려다가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무척 바쁜 친구입니다. 문자를 보내고 답이 오는 상황을 봐 가며 통화를 해야하는 친구입니다. 아직 답이 안 오고 있습니다.


  금순이는 친구의 강아지 이름입니다. 친구는 연수원 프로그램에 관계하는 일이 많아서 집을 자주 비웁니다. 2~3일 씩 자고 오는 일도 있어서 금순이가 혼자서 집을 지키는 날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은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잘 먹지를 않는대요. 밥은 그릇에 넉넉하게 담아 놓고 가는데....주인이 없어서 그런지 그대로 있다고 하네요. 가끔씩 애완견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불쌍한 금순이, 주인 잘못 만나서 굶으며 사는구나.....'

  요즘은 강아지 밥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는 사람을 가끔 만납니다. 애완견을 기른다는 것....쉬운 일이 아니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도 한 그릇 못하고 바삐 집으로 가는 아저씨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금순이는 굶으며 지낸다니 참 딱한 일이라고 늘 생각했지요. 그 친구는 저와 저녁을 먹을 동안 금순이를 차에 남겨두고 식당에 들어 오곤 했습니다. 우리가 헤어지지 않으면 금순이는 차에서 계속 굶으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것입니다.


  '이건 바로 금순이를 위한 물건이야!'
   어제 금순이를 위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서 있다가 광고를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생수통 같기도 하고 휴지통 같기도 하고....자세히 보니 자동으로 음식을 내려주는 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금순이의 주인인 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겁니다. 혹시 친구가 먼저 알고 구입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르고 있다면 한 번 알아보라는 뜻으로...... 

  '금순이가 혼자 집에 있다가 식사시간이 되었을 때....그 기계에서 갑자기 음식이 나온다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음식을 잘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 음식이 나오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펫와치란?
'애완동물(Pet)'과 '돌보아주다 (Watch)'의 두 단어를 합해서 만든 말입니다.애완동물 돌봄이라고 하네요.
광고의 문구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애완동물을 돌본다!
집을 비워도, 여행을 가도, 걱정 끝~~
애완견이 없는 저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광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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