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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화공간/단순한 호기심

보종과 하종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보종


보종은 독특한 사람이었다.
보종의 성품은 청아하여 문장을 좋아하였으며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남을 위해 웃고 울었으며 온화함과 순량함이 마치 아녀자 같았다.
사람들이 병들어 고통 받는 것을 보면 마치 자기가 아픈 것처럼 아파했다.
새와 짐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벌레 한 마리 풀 한 포기라도 해친 적이 없었다. 얼굴은 관옥 같았고 손은 마치 하얀 새싹과 같았다.

  보종은 무(武)보다는 예(藝)에 더 소질이 있었다. 늘 작고 검푸른 당나귀에 걸터앉아 피리를 불었다. 그림도 잘 그렸는데 인물과 산수의 절묘함이 신의 경지였고 의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유신이 병이 났을 때

“우리 공은 국가의 보배이니 나의 의술을 숨길 수 없습니다.”

보종은 이렇게 말하며 몸소 치료해 주었다.


보종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더 이상 살기를 원치 않는다 하고 어머니와 같은 날 죽는 것이 소원이라 하여 미실은 근심하였다.
미실은 고민끝에 왕실의 여자들을 다 모아놓고
보종과 사귀는 사람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다.

그 때 보명의 딸 양명공주가 그를 유혹하는데 성공하여 보라와 보량 두 딸을 낳았다.


609년 보종은 15대 풍월주의 자리를 유신에게 양보 하였다.

유신과 보종은 성격이 매우 달랐다. 보종은 유신을 두려워하여 엄한 아버지를 보듯 하였다.

“ 형이 어찌 아우를 두려워합니까?”유신이 웃으며 말 하자

“공은 바로 천상의 일월이고 나는 곧 인간의 작은 티끌입니다. 감히 두려워하고 공경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보종이 말하였다.


칠성우

알천, 임종, 술종, 염장, 유신, 보종, 호림, 이 일곱명은 칠성우를 조직하여
남산에서 만나 구애됨이 없이 마음껏 즐기는 친한 사이였다.
<화랑세기>의 보종공조에 보면
유신이 나라에 큰 일이 있으면 칠성회를 열어 보종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보종은 스스로를 낮추어
"물고기와 새의 벗인 내가 국사를 어찌 알겠냐?"
하며 겸손하게 처신하였으나
유신은 보종을 귀하게 여겨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 소중히 여겼다.

유신은 16세 풍월주를 보종에게 물려주었다.

“ 너희들이 선을 배우려면 마땅히 보종공을 따라야 한다.”고 낭도들에게 말하였다.


보종은 얼굴이 늘 어린아이 같았으며 콩죽을 즐겨먹고 고기를 싫어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원에 즐비한 고목을 살펴보고
물고기와 학을 기르며 그 사이를 거닐었다. 

이상이 사료에서 전하는 보종의 인품에 관한 내용입니다.
선덕여왕 드라마에서의 보종과 실제 인물과는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는 게 마땅합니다.

그라나 그 드라마가 사극일 경우에는 역사 속에서 그 인물이 실제로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나와는 상관없는 인물일지라고 그 인물을 전혀 다른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속에서와는 전혀 다른 인품을 갖고 있는 두 인물을 소개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종,

드라마에서는 좀 비열하고 줏대 없으며 그저 드라마 진행상 필요한 사람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데요. 실제로 하종은 아주 괜찮은 인물입니다.


 


하종은 미실과 세종 전군 사이에서 출생하였다.


하종은 진흥왕의 총애를 받았다.

진흥왕은 미실에게서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하종에게 관위를 주어 하종은 아홉 살 때 이미 대나마가 되어 있었다.


미실의 자녀들

진흥왕과 미실 사이에도 자녀가 세 명이나 되며

진평왕과 미실 사이에도 자녀가 있었다.


미실은 많은 자녀를 낳았다.

미실과 세종사이에서 하종과 옥종

미실과 동륜사이에서 애송

미실과 진흥왕 사이에서 반야, 난야, 수종

미실과 설원랑 사이에서 보종

미실과 진평왕 사이에서 보화

미실에게 또 다른 남자나 자녀가 있었을 수도 있으나 그 외의 기록은 없다.


하종은 15살에 화랑에 들어가 역사, 노래를 배웠다.
문노에게 검술을 미생에게 춤을 배웠다.

어머니 미실의 명으로 11세 풍월주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복종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청렴한 하종에게 반하여 점차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와서 복종하였다.
하종은 화랑도 내의 당파싸움을 깊이 경계하였다.



하종은 평소에 색을 멀리하고 늘 선왕인 진흥왕께 받은 각별한 사랑에 감사하였다. 매번 진흥왕의 생일과 기일이 되면 낭도들을 거느리고 무덤에 가서 눈물을 흘렸는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그만두지 않아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하종을 매우 귀하게 여겼다.


지금 선덕여왕 드라마에서는 미실이 죽은 후 남은 미실의 측근들과 선덕여왕의 사람들을 나누어 대립시키는 구도로 진행되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미실이 빠진 선덕여왕 드라마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을 놓치지 않고 이끌어 나가려면 상당한 긴장이 필요하겠지요.
역사적인 상황보다는 더 심각하게 인물의 갈등을 고조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서로 존중하는 화랑도들이었습니다.

보종과 유신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각별한 사이였고

하종은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 정도는 기억해 두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