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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손정은  

 

<거리두기>, 깔끔한 표지와 함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다.

세상살이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왔기에 바로 공감이 된 것.

‘나와 너 사이에, 나와 세상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면 정말로 우아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임춘성은 공학자다. 산업 공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의 유명 강좌인 ‘테크노 리더십’을 다년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이미  인문학과 사회, 경영과 기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책 <매개하라>를 저술하였다.

<거리두기>의 주요한 구조와 논지가 <매개하라>와 서로 잇닿아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에필로그에서 그 구체적인 매개자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매개’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게 된 현상과 그 근원을 인문, 사회적 고찰에서 찾으려 노력한 것이다.

 

또한 작가는 MQ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나를 지키고 우아하게 살아가자면 ’매개지능‘이 필요합니다. 복잡다단한 관계의 역학을 이해하고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을 MQ ’매개지수‘라고 칭하면 어떨까요?

그의 재미있는 발상으로 이 시대에 또 하나의 살아가는 지혜의 수준을 판단하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속 모를 사람들이 모인 거대한 의문부호.’가 세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민낯의 세상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세상은 또한 알몸의 나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나와 세상 그 사이에는 분명히 무엇이 있습니다.’ 그가 무심코 뒤적인 책 속의 한 구절에서 발견한 사실이 실마리가 되었고 나 역시 그 글귀가 새로운 표현이라는 생각으로 사색하게 한 문장이다.

 

‘사이존재’의 입장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책이라는 것이다.

‘휘둘림, 버림, 치우침, 손해, 상처, 책임, 홀로됨, 꼴통’ 이라는 8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여기에 ‘않으려면’ 이라는 부정적인 어투가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불편하게 했다.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표현할 만한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의도가 소극적인 처세로 느껴지고 어떤 장애나 억압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의 사람에게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건전한 가치관, 성숙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휘둘리지 않는다.

‘자기를 변화시키고 자기 개발을 계속하는 사람은 버림받지 않는다.

’치우치지 않으려면 균형과 전진을 함께 추구해야한다.

‘눈높이 관리를 현명하게, 기대치를 잘 잡아야 손해 보지 않는다.

‘상처받지 않으려면 다양성,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 자아와 감정을 분리하여 늘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택의 다른 말은 책임이다.

‘혼자에 대한 예찬은 자신의 내면, 진정한 자신과 만난다는 것에 방점을 찍습니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기’

‘관점의 차이를 깊이 아해하고 넓게 받아들인다.

‘다른 것을 같게 보기, 고정관념을 버리고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는 삶으로 꼴통에 머물지 않는다.

 

이 모든 생각들이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감이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새기고 한 번 더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거리 두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깊이 공감이 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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